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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초등 고학년, 인형 놀이 아직도 하나요?

by 라뮬란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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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형놀이는 유아기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형놀이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희 집 딸아이도 6학년인데 아직도 가끔씩 인형놀이를 한답니다. 인형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 사회성 발달, 창의력 향상 등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등 고학년이 인형놀이를 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심리적·교육적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또래 압박 속에서도 이어지는 놀이의 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 사이에서 ‘어른스러움’에 대한 압박이 커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주변 또래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저희 아이도 어떤 때는 "엄마, 나 이제 아기 아니거든!" 하면서 제 말을 받아치기도 합니다. 이런 발달 상황 속에서 인형놀이는 종종 ‘유치한 놀이’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저만 해도 '고학년인데 아직도 인형 놀이가 재미있나?'하고 고개를 갸웃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는 여전히 인형놀이를 즐기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갈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인형에게 말을 걸고, 상황극을 구성하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자기 표현과 감정 조절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혼자 인형놀이를 하는 경우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는 것과 같고, 친구와 함께하는 인형놀이는 역할극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촉진하는 유의미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서 안정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 도구

엄마와 딸들 인형들

초등 고학년 시기는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심리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친구 관계, 학업 부담, 가족 내 역할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 인형놀이는 정서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정돈하는 훌륭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형놀이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슬플 때, 화가 날 때, 혹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는 인형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며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문제 상황을 정리하려 합니다. 이는 감정 조절 능력 향상은 물론, 자기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인형놀이 중 역할을 설정하고 상황극을 수행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사회적 역할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공감 능력이 커지고, 대화 기술도 좋아지며, 협력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실제로 심리 상담이나 놀이 치료에서도 인형놀이는 자주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창의력과 언어 능력을 기르는 놀이 환경

초등 고학년은 상상력이 발달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향상되는 시기입니다. 인형놀이는 이러한 능력을 더욱 풍부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환경이 됩니다. 인형에게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대사를 주고받는 과정은 아이의 언어 표현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특히 인형극 형태로 발전된 인형놀이는 아이에게 이야기 구성, 상황 설정, 갈등 해결, 결말 도출 등의 구성 능력을 기르게 하며, 이는 글쓰기 능력 향상과도 직결됩니다.

 

또한 인형을 통해 표현되는 감정과 대화는 언어적 감수성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인형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그 세계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실험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마무리

초등 고학년의 인형놀이는 결코 유치하거나 철지난 놀이가 아닙니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를 표현하고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키우며, 창의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장난감 이상으로, 인형은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인형놀이를 단순히 유아기 놀이로 치부하지 말고, 아이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도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아이의 마을을 이해하고, 놀이를 통해 마음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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