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기반 수업으로 역량 교육 완성 (탐구, 협업, 발표)

요새 초등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학교에서 모둠별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기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예전방식대로 교사가 수업을 하고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듣는 수업의 형태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수업과 프로젝트 기반 수업은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초등교육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았었는데요 프로젝트기반의 수업은 기존의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넘어, 아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핵심 역량을 자연스럽게 길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활용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어떻게 탐구력, 협업 능력, 발표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탐구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

프로젝트 기반 수업(Project-Based Learning, PBL)은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찾아내고, 자료를 수집하며, 실험을 하거나 조사를 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 포함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게 향상되는 역량이 바로 '탐구력'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환경 문제 해결하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동네 하천으로 직접 찾아가는 겁니다. 교실에 앉아만 있는 것이 아니고요. 하천에 가서 수질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으며 이상 상태인지 알아보기 위해 하천물을 떠서 조사합니다. 그리고 오염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 방안을 생각하고 설계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과학, 사회의 지식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모둠의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이야기 나누기 위해 국어의 논리적인 말하는 법과 논리적인 글쓰기 등의 표현을 궁금해하고 배울 필요성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교과가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 내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탐구력이라는 것은 체계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스스로 설계하고 적용해 보는 힘입니다. 이미 계획된 문제해결 방법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나온 결론을 주입식으로 머리에 집어넣는 것도 아니지요. PBL은 학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교육방법입니다.

 

또한 교사의 역할도 조금은 달라지게 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의 탐구 활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협업 능력을 키우는 집단 프로젝트

 

미래 사회에서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예전부터 그래왔지요. 따라서 다양한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협업'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중요합니다.

 

프로젝트 기반 수업에서는 대부분의 활동이 모둠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하고,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며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모둠이 이루어질 때 학생들은 서로 친한 친구들로만 항상 모둠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친구들 서로 간에 알아가는 과정도 함께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예를 들면 이해력이 약한 친구를 위해 천천히 말하는 배려를 한다거나, 성격이 차분한 친구가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을 수 있게 됩니다.

 

예컨대, '에너지 절약 캠페인 만들기'라는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팀을 구성하여 역할을 분담합니다. 나눠진 역할대로 조사를 하고, 자료를 만들며, 발표를 준비하겠지요. 이렇게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른 아이가 조사해 온 것을 경청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타협도 해 가며, 때로는 책임을 분담하는 등의 기술을 배우면서,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특히 협업은 단순히 '함께 한다'는 의미 이상이겠지요. 함께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부딪히면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까지도 거치게 됩니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때로는 갈등을 완화시키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마무리, 발표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결과 발표'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모둠원끼리 공유된 생각과 조사 결과를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떨리고 긴장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듣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친구들의 생각은 어떠했는지 기대를 가지고 들어보는 시간이 됩니다. 프로젝트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발표 과정은 학생들에게 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 표현력, 논리적 전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 사례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발표 자료(PPT, 포스터 등)를 가지고 학급과 학부모 앞에서 결과를 설명하고 질의응답도 받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표 수업은 학생들에게 아주 임팩트 있게 기억될 수밖에 없겠지요. 단순한 지식 암기의 수업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말하기와 듣기 능력, 글쓰기의 통합 역량을 키우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자신만의 의견을 스스로 머릿속에서 생각해서 표현하여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교사는 이 과정에서 발표 내용은 물론이고 발표하는 학생의 태도는 알맞은지, 시각자료를 적절히 활용하는지, 청중과의 상호작용은 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발표 역량을 다각도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성장해 갈 것입니다.

마무리

프로젝트 기반 수업은 초등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실제 학교 수업을 통해 기를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방식입니다. 탐구력, 협업, 발표 능력을 고루 키워주는 이 수업 방식은 교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학생 중심의 수업 운영이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각 초등학교에서 지금부터라도 프로젝트 중심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