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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서가 약한 아이들 (극복법, 접근법, 단계별지도)

by 라뮬란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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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기에 독서 습관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학습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독서 싫어하는 아이도 어느 정도 학업성취를 이룰 수는 있으나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 중에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는 말도 듣고 합니다. 특히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와 더욱 멀어지기 쉽고 따라서 학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독서가 약한 초등학생을 위한 극복 전략, 효과적인 접근법, 단계별 독서지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독서하는 아이

극복법: 왜 책을 싫어할까?

저 또한 둘째 아이를 독서를 잘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는데요, 독서를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 첫째, 책에 대한 흥미 부족입니다. 단순히 "재미없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내용보다 외적 요소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이 없거나 문장이 길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은 책의 겉표지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지의 그림이나 제목만 보고 재미없다고 판단해 버리기 쉽지요.
  • 둘째, 읽기 능력의 문제입니다. 글을 천천히 읽거나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경우입니다. 아직 한글을 읽어내는 것 자체가 잘 안 되는 아이이다 보니 독서는 곧 스트레스로 연결됩니다.
  • 셋째, 부모나 교사의 강압적인 독서 권장 방식입니다. "읽어야 한다"는 강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책은 의무가 되고, 흥미는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책이 재미가 있네’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아이가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사와 연결된 책을 찾아주고, 처음에는 글보다 그림 위주의 책을 추천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 또한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아이가 하는 놀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도 어떤 종류의 영상을 주로 보는지도 관찰해 보았었지요.

 

또, 독서의 목적을 학습이 아닌 ‘놀이’로 인식하게 하는 접근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책 내용을 짧은 연극으로 표현하거나 그림 그리기와 연결하는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공동 독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표정, 목소리, 반응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책을 읽는다 하는 느낌보다는 부모와 같이 놀고 있는데 책이 그 사이에서 재미있는 도구가 된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접근법: 맞춤형 독서 습관 형성

아이마다 성향과 읽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방법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활동적인 아이에게는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게 하는 것보다 책과 관련된 활동을 먼저 진행하고 자연스럽게 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저 또한 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가지고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이용해 탁자를 만들어 보거나 책을 밟고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 등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다른 장난감처럼 놀이의 도구로 인식하게 됩니다.

 

반대로 조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의 독서를 지속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아이의 성취감을 자극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짧은 책을 완독할 때마다 벽에 책나무를 그려놓고 스티커 붙이게 하거나 독서 통장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하려면 긴 문장으로 작성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아주 쉽고 간단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기록하게 해야 합니다.

 

디지털 매체와 친숙한 아이에게는 전자책을 활용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만, 시력 보호와 집중력 분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만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더불어, 책을 읽고 나서 간단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재밌었던 장면은 뭐야?",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같은 열린 질문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워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 아이의 사고 확장에 도움을 주며,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단계별 독서지도: 실전 적용법

단계별 독서지도는 아이가 독서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순서대로 이끌어 주는 방법입니다. 크게 ‘흥미 유발 → 습관 형성 → 독해력 강화’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흥미 유발
이 시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책 위주로 읽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글이 많지 않고 그림이나 만화 요소가 가미된 책이 효과적입니다. 저희 둘째 아이의 경우에도 <캡틴 언더팬츠>와 같은 책들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책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2단계: 습관 형성
매일 10~15분 정도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는 습관을 형성합니다. 하루에 몇 장씩 읽기, 일정량 이상 읽었을 때 칭찬해 주며 안아주기 등 작은 보상을 주는 등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독서노트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책 제목, 재미있었던 점, 느낀 점을 짧게 기록하게 하며 글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쓰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안 해도 무방합니다.

 

3단계: 독해력 강화

이 단계에서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거나,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활동까지 이어집니다. 독서 후 책의 결말을 바꿔보거나, 등장인물의 감정을 상상해 보는 식의 사고 활동이 유익합니다. 학교의 교과과정과 연결된 책을 선택하여 교과 지식 확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계별 접근을 통해 독서를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하면, 아이는 스스로 책을 고르고 읽는 자기주도 학습의 기초를 갖추게 됩니다.

결론

독서가 약한 아이들도 올바른 방법과 환경만 갖춰진다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점차 자신의 학습 무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강제보다 자발성, 지시보다 공감이 우선되어야 하며, 단계별 맞춤 지도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친구처럼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오늘부터 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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