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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초등 4~6학년, 친구 관계 힘든 아이를 위한 책 추천

by 라뮬란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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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은 친구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친구란 같이 노는 상대일 뿐만 아니라 감정교류, 소속감, 비교심리를 몸으로 체득하며 때로는 깊은 우정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이 깊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로 인해 정서적으로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 4~6학년 아이들을 위해,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문난 책들을 중심으로 추천드립니다.

1. 친구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책

여학생 세 명이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이건 실제 저의 딸아이와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딸아이의 친구가 또 다른 친구에게 말실수를 했나 봅니다. 예를 들면 절교라는 표현이나 왕따라는 표현을 함부로 썼던 것 같아요. 보통의 상식이 있는 아이라면 친구에게 이런 말은 함부로 쓰지 않을 텐데 이 아이는 이런 단어들을 너무 쉽게 쓰다 보니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너무나 상처를 받았나 봅니다. 지금은 너무 깊은 상처로 인해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해 버렸답니다. 제가 봤을 때 이런 단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이 아이의 문해력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써도 될 말과 함부로 써서는 안 될 말들을 구분하지 못하니 말이지요.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럴 때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은 큰 위로가 됩니다. 스토리 속 캐릭터를 통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표현을 하면 친구가 상처를 받는구나 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반성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을 발견하면 책 한 권을 소장해 두고 힘들 때마다 여러 번 보더라고요. 실제 저희 딸아이도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보는 것 같았어요.

  • 『마법천자문 단짝 친구 구하기 대작전』
  • 『우리 반 욕지도』 (황선미)
  •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사이토 다카시)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 『가시고백』 (김혜정)

2. 유쾌하게 풀어낸 ‘관계’ 이야기

진지한 책만이 답은 아닙니다.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한 힌트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웃음을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리면 공감과 이해의 문도 더 쉽게 열릴 수 있습니다. 이 중 전천당 시리즈는 6학년 큰아이나 2학년 둘째 아이 모두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책이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녹아있는 책으로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요.

  • 악동이 반했대!』 시리즈 (히로시마 레이코) : 말썽꾸러기 ‘악동’들이 겪는 좌충우돌 학교생활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시리즈입니다. 친구들과의 갈등, 첫사랑, 가족 이야기 등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일본 아동 문학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작품으로, 재치 있는 대사와 빠른 전개가 특징입니다.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 : 수수께끼의 과자 가게 '전천당'에 들어온 손님들이 특별한 과자를 사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과자를 먹은 뒤 일어나는 반전과 교훈이 흥미를 끌며, 판타지와 현실이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매 에피소드가 독립적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 내 친구 쿠키런』 시리즈 :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을 바탕으로 쿠키 캐릭터들이 펼치는 모험 이야기와 교훈을 담은 생활 이야기입니다. 캐릭터 중심의 구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재미있는 만화 형식과 함께 생활 속 가치도 전해줍니다.
  • 엉덩이 탐정 - 친구를 구해라! : 엉덩이 모양 얼굴을 가진 천재 탐정이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추리 요소에 유머를 더한 독특한 콘셉트로, 아이들이 즐겁게 추리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고민 해결사 자두』 (이빈) : 귀엽고 엉뚱한 소녀 ‘자두’가 친구들과 함께 주변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이고요 만화 형식입니다. 아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생활 속 고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3.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장형 이야기

때로는 친구 관계에서 오는 고민의 중심이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 성찰과 자존감 회복은 친구 관계 개선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아래 책들은 관계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감정 연습』 (이나가키 에미코) : 일상 속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다루는 연습을 통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따뜻하고 명료하게 감정 조절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전달합니다. 감정 교육 입문서로도 적합합니다.
  • 『내 마음을 들어줘』 (엘리자베스 버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속 감정을 다양한 상황과 감정별로 나누어 보여주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배우기에 좋으며, 정서지능(EQ)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림책 형식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공감할 수 있습니다.
  • 『나는 내가 참 좋아』 (이수연) :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 즉 ‘자존감’을 키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기 긍정과 자기 수용에 대한 메시지를 친근한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전하며, 아이들에게 ‘나는 괜찮은 존재야’라는 마음을 심어줍니다.
  • 나는 나를 지킬 수 있어』 (사이토 다카시) : 아동과 청소년이 다양한 사회적 위협(따돌림, 압박, 강요 등) 속에서 자기주장을 하며 자기 보호력을 키우는 방법을 다룹니다. 일상 속 실제 예시를 통해 ‘거절하는 법’, ‘불편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 등을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자기 방어와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에 좋습니다. 우리아이에게도 권해줄 만한 책이네요.
  • 사춘기 내 마음 사용 설명서 :사춘기 시기에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변화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실용 심리 가이드입니다. 심리학적 기반 위에 다양한 사례와 실천 방법이 포함돼 있어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습니다. 감정 조절, 관계 맺기, 자아 정체성 등 핵심 주제를 다룹니다.

마무리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는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고민은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것이며, 좋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도서들은 재미와 감동, 현실적인 조언을 고루 갖춘 책들로, 아이가 책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한 권의 책을 골라 보세요. 친구와의 관계는 책 속 이야기만큼 따뜻하게 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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